잠이들기 전까지 건강하던 아기가 불과 몇 시간 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시체 검안을 해도 사망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영아 돌연사 증후군' 이라고 명명합니다. 미국에서는 1,000명의 출생아 가운데 1.33명 꼴로 발생하였고, 그 중 95%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였으며, 깊은 밤부터 아침 9시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긴 하지만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엎드려 자는 아기가 바로 누워자는 아기보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엎드려 자는 아기가 왜 더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엎드려 있을 경우 공기가 충분히 순환되지 않고 그에 따라 아기가 충분한 산소를 마시지 못해 돌연사를 일으킨다는 가설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경우 아기를 바로 뉘어 재우라고 권장한 다음부터 영아 돌연사 발생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요즘 아기를 바로 눕혀 재우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원래 아기를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우리 나라에서는 오히려 아기를 엎어 재우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머리 모양을 서양 아이들처럼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너도나도 엎어 재우는 탓이지요.
영아 돌연사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아기를 바로 눕혀 재우도록 해야 합니다. 아기의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것이 싫다면 옆으로 재우는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요즘엔 아기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는 베개도 나와 있으니 그 방법도 사용해볼 만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푹신한 침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푹신한 침구 위에 엎드려 있으면 호흡에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두터운 옷이나 침구로 덥게 감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영아 돌연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신중은 물론이고 출산 후에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기에게 해로우니 반드시 삼가하세요.
또한 엄마가 아기와 함께 자면 아기의 뒤척임이나 이상 등을 금세 감지할 수 있어서 영아 돌연사 발생률을 줄인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생후 24개월까지는 함께 자는 것도 예방법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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