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앓는 아이는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아파 보이지 않습니다. 힘없이 쳐지거나, 호흡이 가쁘거나, 숨쉴 때 가슴이 들어가거나, 숨소리가 거칠거나, 목에 임파선이 부어 있거나, 발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은 비록 오래되지 않았다고 해서 감기가 아닙니다.
쉽게 말하자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도 많이 아파보이면 일단 감기 이외의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감기가 만성적이거나, 일 년에 여덟 번 이상 걸려서 늘 감기를 달고 살거나, 아이가 웬일인지 잘 자라지 않거나,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이 계속될 때에도 단순히 감기가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정확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감기와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감기가 아닌 질병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감기 합병증' 이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감기가 오래 간다 싶으면 항상 아이의 귀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감기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중이염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렸는데 갑자기 열이 오르고 귀가 아프다며 보챈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한 번 걸리면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아이들이 괴로워하기 때문에 가장 경계를 하는 질환입니다. 감기 초기에도 중이염이 생길 수 있지만, 대개는 감기의 급성기가 지난 뒤에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어 경부 림프절염,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이 감기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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